feeling say.





이런 단어는 아마 없을 거다. 내가 그냥, 생각해서 지어낸 거니까.

난 말이 별로 없다. 고등학교 때까지는 아주 잘 떠들었다고 생각하지만, 이상하게

군대 다녀온 뒤로는 말이 상당히 없어져버렸다. 상병 달자마자 분대장 되버렸고,

군 기간의 절반을 분대장으로 보내는 동안, 짬 안되는데도 분대장으로써 무게감을

유지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말수도 줄이고, 무거운 분위기를 보이려 애썼던 것이

나의 color로 굳어져버린 모양이다. 어쩔 때는 이게 아주 편할 때도 있지만, 지금같

은 때는 이게 별로 안좋다. 지금 나는, 누군가와 정말 미치도록 떠들어보고 싶기 때

문일까. 요즘은 하루하루가 권태롭기만 하다. 나 대체 왜 사는거지? 라는 철학틱한

의문은 나의 혼을 담은 스터너로 냅다 날려버리더라도, 대체 하루하루 뭘하면서 지

내고 있는건지에 대한 의문은 스터너를 날려도 곧장 초크슬램으로 반격하는데에는

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할까.

정말, 누군가와 떠들어대고 싶다. 여자친구는, 음, 모르겠다. 걔가 날 좋아하는지 안

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-솔직히 그다지 알고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- 난 걔

를 그냥 여자애로밖에 안보고 있다는 것, 그것 하나는 분명하다. 그런데 왜 사귀고

있는거야? ...라고 물어도, 대답할 말이 없군.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는데- ? 라고

하는, 여성론자들에게 몰매맞아 죽어도 항의할 말도 없는 답변 밖엔 정말로, 할 말

이 없다. 지금같은 기분에 걔와 떠들어도, 어쩌면 난 나나 걔한테나 둘 다 상처줄 말

만 하게 될런지도 모른다. 난 원래 그런 인간이니까 말이다.

하지만 지금은 분명히, 나와 파장이 잘 맞는 그런 사람과 만나서, 정말 떠들어대고

싶은 기분이다. 최근들어 그다지 느껴보지 못한 기분인데 갑자기 왜 그런거지?

...나한테 물어봐야, 나도 모르지. 내 기분의 원인을 내가 다 알 수 있다면, 난 분명

히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초월한 존재일테니까 말이다.

...즉, 지금의 기분은 싱숭생숭.


아아악. 또 천둥벼락이다. 또 비냐? 지겹다. 작작 좀 해라 하늘아. 내가 너한테 잘

하는 건 없다지만, 이건 좀 너무하잖아. 안그래?

by 李君 | 2004/07/15 13:33 | 기분 | 트랙백 | 덧글(2)

트랙백 주소 : http://haken.egloos.com/tb/158312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Commented by 월야 at 2004/07/15 16:51
체.그래도 옆에 사람이 있는게 좋은거지.
나처럼 말주변도 없는게 아니면서 말야.
Commented by 李君 at 2004/07/15 17:00
있으나 마나한 거라는 건, 아예 없는 것보다 못할 때가 많은 법이다. 옆에 누가 있다는 게, 때론 안좋을 때도 있는거지.

:         :

:

비공개 덧글

◀ 이전 페이지          다음 페이지 ▶