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4년 07월 15일
feeling say.
이런 단어는 아마 없을 거다. 내가 그냥, 생각해서 지어낸 거니까.
난 말이 별로 없다. 고등학교 때까지는 아주 잘 떠들었다고 생각하지만, 이상하게
군대 다녀온 뒤로는 말이 상당히 없어져버렸다. 상병 달자마자 분대장 되버렸고,
군 기간의 절반을 분대장으로 보내는 동안, 짬 안되는데도 분대장으로써 무게감을
유지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말수도 줄이고, 무거운 분위기를 보이려 애썼던 것이
나의 color로 굳어져버린 모양이다. 어쩔 때는 이게 아주 편할 때도 있지만, 지금같
은 때는 이게 별로 안좋다. 지금 나는, 누군가와 정말 미치도록 떠들어보고 싶기 때
문일까. 요즘은 하루하루가 권태롭기만 하다. 나 대체 왜 사는거지? 라는 철학틱한
의문은 나의 혼을 담은 스터너로 냅다 날려버리더라도, 대체 하루하루 뭘하면서 지
내고 있는건지에 대한 의문은 스터너를 날려도 곧장 초크슬램으로 반격하는데에는
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할까.
정말, 누군가와 떠들어대고 싶다. 여자친구는, 음, 모르겠다. 걔가 날 좋아하는지 안
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-솔직히 그다지 알고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- 난 걔
를 그냥 여자애로밖에 안보고 있다는 것, 그것 하나는 분명하다. 그런데 왜 사귀고
있는거야? ...라고 물어도, 대답할 말이 없군.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는데- ? 라고
하는, 여성론자들에게 몰매맞아 죽어도 항의할 말도 없는 답변 밖엔 정말로, 할 말
이 없다. 지금같은 기분에 걔와 떠들어도, 어쩌면 난 나나 걔한테나 둘 다 상처줄 말
만 하게 될런지도 모른다. 난 원래 그런 인간이니까 말이다.
하지만 지금은 분명히, 나와 파장이 잘 맞는 그런 사람과 만나서, 정말 떠들어대고
싶은 기분이다. 최근들어 그다지 느껴보지 못한 기분인데 갑자기 왜 그런거지?
...나한테 물어봐야, 나도 모르지. 내 기분의 원인을 내가 다 알 수 있다면, 난 분명
히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초월한 존재일테니까 말이다.
...즉, 지금의 기분은 싱숭생숭.
아아악. 또 천둥벼락이다. 또 비냐? 지겹다. 작작 좀 해라 하늘아. 내가 너한테 잘
하는 건 없다지만, 이건 좀 너무하잖아. 안그래?
# by | 2004/07/15 13:33 | 기분 | 트랙백 | 덧글(2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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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처럼 말주변도 없는게 아니면서 말야.